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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그녀가 말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14

by 정쿤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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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훔친 여자, 그녀는 누구인가?

동물병원 수의사로 살아가고 있는 장문호. 다를 것 없는 그의 일상에 어떤 한 여자가 나타난다.

자연스러운 관계를 이어가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만나게 된 그녀의 이름은 차경선.

조용한 성격에 수줍어 하는 그녀의 모습에 사랑을 느끼고 어느덧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는 장문호.

알콩달콩한 연애에 이어 동거까지 하게 되고 둘의 사랑은 커져만 간다.

커져가는 사랑의 결실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는 두 남녀. 연애가 아닌 결혼과 가정을 꾸리고자

허락을 받기 위해 장문호의 부모님을 만나뵈러 가기로 하고 인사를 하기 위해 부모님께 향하는 길.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러 휴식도 취할 겸 커피를 마시기로 한다. 장문호는 사랑하는 차경선과

함께 마실 커피를 사기 위해 휴게소로 들어가 커피를 사서 차에 도착 하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휴대폰은 꺼져있고 차 안에 있어야 할 차경선은 어디에도 없다.

경찰서로 가서 실종신고를 하고 경찰들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가출로 오인 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

장문호는 너무 답답하고 이 사실이 황당하기만 하다. 그리하여 도움을 청한 곳은 사촌 형 김종근.

전직 강력계 형사 출신은 사촌 형 김종근에게 찾아가 있었던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김종근은

이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일 리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사촌동생 장문호의 말을 믿기로 하고

수사를 펼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차경선은 가족도, 사촌도, 친구도, 어떤 관계도 

갖지 않은 외톨이형 사회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모든 것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심지어 실종 당일에 차경선은 은행에 있는 잔고를 모두 인출해버리고 장문호와 함께 살던 집의

현관문에는 지문까지 삭제해버리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이런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을

목격하게 된 사촌형 김종근은 단순한 실종사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직감하고 제대로

수사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에 더하여 김종근은 차경선이 다른 살인사건과도 연관이 되어있음을

알게 되고 사촌동생인 장문호 그리고 전직동료 경찰들과의 협조로 차경선을 찾아내게 된다.

다른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새 인생을 살고싶었던 차경선은 결국 붙잡히게 되고 차경선을 마주한

장문호는 그녀를 증오하면서도 사랑하는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용서하려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들통나버린 차경선은 결국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너, 그여자 이름은 알기나 해? 

모든것이 거짓이었던 차경선. 그 거짓을 알아채지 못하고 진심을 다해 그녀를 사랑한 장문호.

일이 복잡해지고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장문호의 마음은 어땠을까? 저런 상황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배신감과 분노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었을까? 라는 진중한 생각을 해보았다.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는 것, 아무 조건없이 그저 사랑해줄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고 살면서 꼭 경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불구덩이 수레에 올라탄다 할지라도. 같이 올라타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야베 미유키 님의 원작소설, 화차.

개인적으로 화차를 보고 난 후 느꼈던 점은 김민희 배우님의 소름돋는 연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소극적이지만 자신의 탐욕을 위해 잔인한 짓도 서슴치 않는 욕망이 태생적 소심함을 

이겨내는 그런 광기의 연기는 단연 최고의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선균 배우님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 당한 뒤에

분노와 배신감에 차오르지만 한낱 지푸라기 같은 미련이 남아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결국에는

잃고 싶지 않은 미련을 섬세하게 연기해주셔서 감정이입이 잘 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늘 느끼는 것 이지만 배우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저런 감정선을 살려서

연기를 하실 수 있는 것인지, 저런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캐릭터 분석을 하고

연기를 연습하는지 말이다. 

"화차" 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소소하고 큰 사건 없는 내 일상이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설이라지만 현실적으로도 일어날 법 한 스릴 넘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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